▶ 트럼프 관세정책 세미나
▶ LA총영사관·옥타LA 주최
▶ 무역환경 변화 예의주시
▶ 핵심 경쟁력 제고에 총력

7일 개최된 관세정책 웨비나에서 강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과 대응 방안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옥타LA 제공]
LA 총영사관과 LA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LA)가 지난 7일 ‘관세 정책변화에 따른 대응전략 마련을 위한 웨비나’를 진행했다. 이번 웨비나는 최근 한미 간 통상환경 변화와 상호관세 유예 종료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실질적인 대응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성호 LA 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지난 4월 트럼프 정부가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8월 7일부터 상호관세가 종료돼 국가별 차등 관세가 발효됐다. 한국 정부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미 간 협상을 통해 15%의 관세를 받아내 우리 기업들의 단기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오늘 세미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내용과 정책 함의, 향후 전재 가능성, 우리 기업의 전략을 짚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모 옥타LA 회장은 “관세와 무역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이 직면해야 할 상황으로 생각한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응전략 준비를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번째 강연은 조무경 LA총영사관 영사가 진행했다. 조 영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합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15%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는 문서가 없었다”며 “합의문이 없는 상황에서 협상의 전말을 알려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관세로 교역하던 한미 FTA의 이점이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계속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최소한 경쟁국과 동일한 요건을 마련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단기간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무역정책 각론을 이끌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강의는 ACL Law Group의 김진정 변호사가 맡았다. 김 변호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의 핵심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세가 미국의 외교, 국방, 선거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정책의 핵심 무기로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라는 무기를 통해 얻는 이득이 인플레이션 등 관세 부과에 따른 고통을 상쇄한다고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5가지 목표로 ▲제조업 부활 및 일자리 창출 ▲세수확보 ▲무역적자 해소 ▲세계 경제를 미국에 유리하게 재조정(아메리카 퍼스트) ▲2026년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도구로 압축했다.
박근형 코트라LA 무역관장은 미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만큼 미국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며, 생산기지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고 다시 정책이 회귀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는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과거에 중국만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미국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장이다. 우리 기업들이 미 시장 의존도를 낮추려면 다른 나라 시장에 대한 시장 다각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이어 “힌국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전통적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였는데, 미국으로부터 부과된 관세가 한국보다 높다”며 “한국 기업들이 아웃소싱하는 대상지를 다시 한번 검토해 봐야 하며, 관세 측면으로만 접근하면 남미 시장이 아직 이점이 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근형 관장은 끝으로 “핵심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환경이 바뀌었을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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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