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에 곧 부티크 호텔

2025-08-07 (목)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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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가·켄모어 ‘킨스 호텔’
▶ 이달 말 완공·오픈 예정

▶ 배무한 전 한인회장 시공 “52개 최고급 객실 조성”

한인타운에 곧 부티크 호텔

LA 한인타운 6가와 켄모어에 새로 오픈하는 킨스 호텔. [황의경 기자]

LA 한인타운 중심가에 또 하나의 명품 부티크 호텔이 탄생한다. 6가와 켄모어 코너에 위치한 4층 빌딩(3434 W. 6th Street)이 2년여의 리노베이션을 완료하고, 이달 말 ‘킨스호텔(Kins Hotel)’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 준비를 마쳤다.

이 건물은 한인사회 원로이자 LA 한인회장을 역임한 배무한 대표가 이끄는 M&C 프로퍼티 매니지먼트 소유로, 1950년대 후반 지어진 오피스 빌딩을 전면 개조해 고급 부티크 호텔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다. 호텔 개조 신청은 2022년 LA시에 정식으로 접수되었으며, 이후 설계 및 준비를 거쳐 총 1,500만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6일 배 대표는 “오피스 빌딩을 단순히 숙박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타운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수준 높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추진했다”며 “현재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됐고, 가구 배치가 완료되면 이달 말 그랜드 오프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스 호텔은 총 52개 객실을 갖춘 부티크 호텔로, 1층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들어서고, 야외 라운지 바와 컨퍼런스룸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됐다. 특히, 건물 옆 별도 매입한 부지에는 루프탑 바가 조성되었으며, 이곳에서는 할리웃 사인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제공된다.

호텔 인테리어는 배 대표의 가족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당초 외주업체에 의뢰한 설계안은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이어서, 디자인 전공자인 딸이 직접 참여해 전면 수정했다. 그 결과, 외관부터 내부까지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갖춘 호텔로 재탄생했다.

배 대표는 “가장 공을 들인 곳은 객실”이라며 “리츠칼튼 수준의 침대와 가구, 어메니티를 도입했고, 갤러리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넓은 평수로 편안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객실의 평균 크기는 약 330스퀘어피트로, 통상적인 호텔보다 20% 이상 넓으며, 450스퀘어피트 규모의 스위트룸도 2개 마련돼 있다.

설계는 아키텍처 스튜디오 MA가 맡았으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LA 올림픽 등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도심형 럭셔리 숙박 수요를 충족시킬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티크 호텔이지만 가격은 실속형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배 대표는 “더 많은 고객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기존 한인타운 호텔 수준에서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차 공간 문제도 미리 대비했다. 기존 부지 외에도 주변 외부 주차장을 다수 확보해, 발렛파킹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호텔 위치도 경쟁력을 높인다. 윌셔/버몬트, 윌셔/놀만디 메트로 역 중간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6가 중심부에 위치해 관광객과 로컬 젊은 층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다.

배 대표는 “부티크 호텔이란 단어에 걸맞게, 고객들에게 기억에 남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호텔이자,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명소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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