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가면 ‘기후 세금’ 낸다
2025-08-06 (수) 12:00:00
▶ 주의회 ‘그린 수수료’ 통과
▶ 0.75% 추가 내년부터 시행
▶ 몰디브·발리 등 휴양지도
여름휴가철 유명 휴양지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호텔 요금표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와이·몰디브·발리 등 인기 휴양지에서 최근 ‘기후 세금’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숙박부터 국립공원·보호구역 입장료까지 모든 관광 활동에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명목으로 추가 요금이 도입되는 추세다. 하와이 주정부와 각국 정부는 이를 단순 세수 확보가 아니라 “관광 명소를 기후 재난에서 지켜내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5일 BBC에 따르면 하와이 주의회는 지난 5월 ‘기후 위기’를 명시한 관광세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숙박세에 0.75%를 얹는 이른바 ‘그린 수수료(Green Fee)’ 제도다. 이를 통해 매년 1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산불 복구, 산호 복원, 기후 적응 사업에 쓸 예정이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연간 1000만 명이 방문하면서 환경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기후 재난에 대응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제도 시행은 2026년부터다.
그리스는 올해부터 기존 ‘숙박세’를 ‘기후 위기 회복 탄력성 요금’으로 바꿨다. 호텔 등급과 성수기에 따라 1박당 0.510유로를 부과하며, 미코노스·산토리니 등 인기 지역은 최대 20유로에 달한다. 정부는 연간 약 4억 유로를 모아 수자원 인프라 개선, 재해 예방, 생태 복원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동남아 인기 관광지 발리도 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15만 루피아의 환경 기금을 받고 있다. 몰디브는 2015년 도입한 ‘그린 택스’를 올해 두 배로 인상해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에서 1인당 1박 12달러를 부과한다. 이 세금은 쓰레기 처리와 해안 방재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