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관계자가 2주 내로 자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IAEA와 새 지침을 만들어 협력을 지속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이번 방문에서 이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은 지난달 자국 핵시설이 잇따라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격을 받자 평화적 핵활동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IAEA 사찰단의 이란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에 머물던 사찰단도 지난 4일 출국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지난 25일 재개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E3)과 핵협상에 대해 "이들이 이른바 '스냅백' 장치를 가동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3는 이란이 2015년 서방과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던 당사국이다. 스냅백은 이란이 약속한 핵프로그램을 동결·제한하지 않으면 유엔 제재를 신속히 복원할 수 있도록 핵합의에 규정된 장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년전 핵합의를 보장하는 2231호 결의를 채택했다. 스냅백 논의의 근거가 되는 이 결의는 올해 10월 18일로 만료된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5월8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유엔 결의 2231호는 사실상 유의미한 효력이 상실됐다.
바가이 대변인은 유럽 측이 결의 연장을 추진한다는 관측과 관련해 "유럽 당사국들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면서 2231호 결의의 근본적인 유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며 "그들은 이 수단으로 제재를 복원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