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 주식토론방서 매수 대상 거론…주가 급등락 ‘밈주식’ 현상 확산
미국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에 쏠리면서 2021년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뉴욕증시에서 휴대용 카메라 장비 업체 고프로는 전장 대비 12.41% 오른 1.54달러에 마감했다.
고프로는 지난 21일만 해도 주가 1달러 미만의 '동전주'였는데 이날 장중 2.37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상승률이 전장 대비 73%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장 초반 상승 탄력을 유지하지 못한 채 상승 폭을 반납하며 주가가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도넛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은 개장 초 전장 대비 40% 가까이 올랐다가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결국 전장 대비 4.6% 오른 4.32달러에 마감했다.
두 기업 모두 특별한 호재 발표가 없었다는 점에서 월가 기관투자자의 공매도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사이트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선 고프로와 크리스피크림을 언급하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전날에는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 콜스(Kohl's)가 개인투자자들의 타깃이 돼 38% 급등 마감하기도 했다. 콜스는 이날 14% 급락 마감, 전형적인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의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월가 안팎에선 2021년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게임스톱 사태는 2021년 초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월가 기관투자자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면서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던 일부 헤지펀드는 큰 손실을 보고 펀드를 청산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투기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게임스톱 사태도 뉴욕증시가 팬데믹 기간인 2021년 이례적으로 강한 강세장을 지속한 가운데 이뤄진 바 있다.
울프리서치는 투자자 노트에서 "대규모 감세·지출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이 통과하면서 성장률 하방 위험이 제거됐고,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데다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강했고 관세 뉴스도 우려만큼 나쁘지 않았다"라며 "투기등급 채권이 초기 단계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