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주의 운동의 진정한 거인” “보수의 ‘지적 엔진’ 만들어”
미국 보수 진영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에드윈 퓰너가 별세하면서 19일 공화당 의원 등 미 보수 인사들 사이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퓰너 박사의 별세로 보수주의 운동의 진정한 거인 중 한명을 잃었고, 나는 멘토이자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에드윈은 자유 시장, 강한 가족, 굳건한 국방이 뒷받침 돼야 미국이 단지 힘이 아니라 모범으로서 세계를 이끌 수 있음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에 "퓰너는 이 나라에 보수주의 운동을 만든 건축가 중 한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마이크 리(공화·유타) 상원의원은 "보수주의 운동의 거인"이라고 고인을 기렸고, 앤디 빅스(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은 퓰너에 대해 "보수 가치를 위해 싸운 사자"였다고 평했다.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그는 헤리티지재단을 오랜 기간 이끌며 레이건 혁명 시대에 재단을 '지적 엔진'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국의 공공정책을 형성하는 비전있는 철학을 일궜다"고 말했다.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은 소셜미디어에서 "우리가 지금 가진 미국, 미래에 우리가 지킬 수 있는 미국은 대부분 사람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방식으로 에드에게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1973년 수도 워싱턴DC에 헤리티지재단을 창립하고 37년간 재단을 이끌며 최장수 이사장 기록을 세운 퓰너는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재단은 퓰너의 리더십 아래 미국 보수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기구로 성장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 관리 국장, 국경 문제 총괄 담당자인 톰 호먼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들도 헤리티지재단 출신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퓰너는 한국을 200여차례 방문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등과 친분을 다진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인사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