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무부 “방위공약 철통같지만 韓도 방어역량 최고로 강화해야”

2025-07-18 (금) 03:35:51
크게 작게

▶ 휴스턴 부대변인, 방위비 관련 “서로 가능한 한 지원해야…韓, 능력 있어”

▶ “美, 북핵 문제서 눈 떼지 않아”… “韓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

국무부 “방위공약 철통같지만 韓도 방어역량 최고로 강화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송상호 특파원 = 미뇬 휴스턴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7.18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굳건하지만, 한국이 자국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미국 국무부 당국자가 밝혔다.

미뇬 휴스턴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한국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재협상할 가능성을 질문받고서 "내가 협상 자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으며 여전히 우리의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지난 4월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3국 간 안보 협력을 증진하고 각국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사실을 지목하고서 "우리 모두 서로를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강력하고 능력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대통령은 한국이 자국 방어 역량을 가장 정교하고 강력한 수준으로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 역량과 전력 태세로 부응할 것이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겠지만, 우리의 파트너들도 똑같이 자국의 방어 역량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지원과 약속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라들이 우리를 같은 지점에서 만나기를 원한다. 우리가 어떤 위협이 부상하기 전에 억제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방어 조치를 보장하려면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자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휴스턴 부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여러 동맹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는 상황과 맥이 닿아 있다.

현재 한미간의 안보 및 경제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한미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양국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국방지출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에 여전히 우선순위를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건 우리가 눈을 떼지 않고 있는 분야"라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만날 때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논의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관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하고서 행정부는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인들은 헌법과 법치주의, 정치적 절차를 평화롭게 이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무부 장관은 우리가 한국과 한국의 새 지도부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미국의 관세가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이건 우리의 경제 관계를 바꾸려는 것이지 정치, 외교 관계를 바꾸려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공정하고 양쪽에 이득이 되는 무역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덕분에 미국에 3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겼고, 한국은 핵심광물 등 분야에서 미국의 공급망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자원과 경험을 보유했다면서 "한국과의 경제적 관계는 미국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