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英은 5개월 연속 늘려…캐나다 증가 폭 두드러져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5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5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7천563억 달러(약 1천52조원)로, 3월(7천654억 달러·약 1천65조원)과 4월(7천572억 달러·약 1천54조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를 인용해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는 2013년 11월 1조3천160억달러(약 1천832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영국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온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 국채 투자와 관련해 관세정책 불확실성, 국가 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 법안, 재정 적자 확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약화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으로서는 미중 갈등 및 그에 따른 미국의 금융제재 및 자산동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미중은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무역 협상을 통해 90일간 관세를 115% 포인트씩 낮추고 비관세 장벽을 없애기로 하는 휴전에 합의했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은 유지됐다.
이후 양국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2차 무역 협상에서 1차 회담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 도출에 합의하고 희토류 수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인 H20의 대중국 판매를 허가하면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한편 1위 일본과 2위 영국의 미 국채 보유는 5월까지 나란히 5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일본은 1조1천350억 달러(약 1천580조원), 영국은 8천94억 달러(약 1천126조원)를 기록했다.
관세 문제로 미국과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 5월 미 국채 보유량이 전월 대비 617억 달러(약 85조원) 늘어난 4천301억 달러(약 598조원)로, 두드러진 증가 폭을 보이며 5위로 올라섰다.
5월 기준 외국이 보유한 미 국채 총액은 9조458억 달러(약 1경2천594조원)로 3개월 연속 9조 달러를 넘어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