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항 상반기 물량, 작년 대비 5% 증가… “하반기 불확실성에 다시 급감 예상”

롱비치 항구[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거듭해서 오락가락하는 영향으로 미국 주요 항구의 물동량이 급감했다가 급증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 서부 최대 항구인 로스앤젤레스(LA) 항에서 지난 6월 처리된 컨테이너 수(TEU)가 89만2천여개로, 전월(5월)보다 32%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8% 늘어난 수치이고, 역대 6월 최고치였다.
LA항에서 처리된 전체 컨테이너 중 수입 물량은 47만여개로, 작년 동월 대비 약 10% 증가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 등으로 인해 LA항의 수입 컨테이너 물량은 5월 중순까지 급감한 바 있다.
그러다 트럼프 행정부가 5월 12일 중국과 90일간의 유예에 합의하고 관세를 30%로 낮추면서 수입 물량은 다시 급증했다.
LA항의 진 세로카 이사는 "지난 두 달(5∼6월) 동안의 화물량을 모두 합치면 작년과 거의 같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 보면 LA항의 물동량은 작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세로카 이사는 "(6월의) 기록적인 거래량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관세로 인한 '휩소'(whipsaw) 효과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휩소 효과란 톱날 모양처럼 어떤 추세의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현상을 말한다.
세로카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8월 1일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필요한 물량의 수입을 서두르고 있어 물동량 급증세는 7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8월 이후 주요 국가에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무역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는 등 불확실성이 큰 탓에 하반기 전체 물동량은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일반적으로 8∼11월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수입량이 늘어나는 최대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현재 수입업자들이 관세 리스크 탓에 주문을 계속 미루고 있어 8월부터 항구 물동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