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상은 자주 빗나간다

2025-07-11 (금) 07: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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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혁 패사디나, MD

겉보기엔 잘 살 것 같은 두 사람이 기대와는 달리 실망을 안겨줄 때가 있다. 반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조합이 뜻밖에도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아무리 훌륭한 현대 무기를 갖추고, 치밀한 작전아래 전쟁을 시작했다 해도 결과는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우리는 최근에도, 현대 과학의 힘으로도 성공하지 못한 잘못된 침공을 목격해 왔다.

이라크가 핵무기를 숨겨놓았다고 침공하였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어떤 전문가는 그것이 단지 명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물론 시작 당시엔, ‘그들이 핵무기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 이유였다고 한다. 최신 정보와 최고급 무기도 잘못 짚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소련, 지금의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나라의 이익이든 다른 이유에서든 전문가들은 전쟁을 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 각기 다른 전망을 쏟아냈다. 푸틴이 전쟁을 시작했을 땐 곧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전쟁은 3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고 정확히 맞히지 못했다. 이란, 이스라엘의 문제도 미국 뜻대로 잘되고 있는지 세월이 지나봐야 안다.

그렇게 보면, 중국과 대만의 문제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자극하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도 아무도 알 수 없다.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이 더 커지지 못하도록 여러가지 방식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과연 그의 뜻대로  쉽게 될까? 세상의 흐름은 마치 인간의 삶처럼 알 수 없다. 나 한 사람의 인생조차, 언제 죽을지, 잘 살았는지, 성공했는지는 죽어봐야 아는 것처럼 말이다. 과학의 계산조차도  정답을 내리기 어렵다. 경제전문가 들이 온갖 분석을 내놓지만,  주식시장에서 오히려 아무것도 모른 채 ‘감'으로 투자한 사람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문가의 조언이 더 맞을 확률이 높겠지만, 수학공식처럼 정확히 결과가 나오지 못하고 엉뚱하게 풀린다고 하는 것은 세상살이가 계산대로 나오면 쉬운 세상에서 살맛을 잃을 것이다. 엉뚱한 사람이 엉뚱하게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라서, 우리 같은 서민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복권을 사고 횡재를 하는 꿈이라도 꾸지 않을까. 예쁜 사람이 잘난 사람과만 결혼해 모두 잘 살아간다면, 그런 세상엔 무슨 재미가 있을까? 세상은 오직 복만을 기다리며 살기에는 너무 아깝다.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정책에는 무슨 뜻이 있어서인지, 오히려 더욱 강하게 나가는 시진핑에게 무슨 별책이 있는지 불안하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대통령이 뜻한 바대로 나라를 잘 이끌어 더 발전된 민주국가가 되고, 그 속에서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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