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염·산불 비상… 기후변화에 경각심을

2025-07-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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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남가주가 여름 시즌 첫 동시다발 산불로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지난 주말부터 인랜드 지역에서 발화된 산불은 모두 6곳에 달했다. 이중 일부는 순식간에 수천에이커를 태우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됐는데, 연초 팰리세이즈 산불이나 이튼 산불 때와 같이 주택가를 덮치며 큰 피해를 내지 않고 진화가 진척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올 여름도 산불을 비롯한 자연재해와 악천후의 습격이 심상찮다. 지난달 말 미 동부와 중부 곳곳이 100도를 넘는 유례 없이 극심한 폭염이 닥쳐 수십차례나 기온 관련 최고 기록이 경신됐고, 온열 질환 환자가 속출해 사망자까지 나왔다. 또 유럽에서도 몇 주째 폭염이 지속돼 온 가운데 스페인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6도(화씨 115도)까지 치솟는 등 남유럽 일대는 가마솥 안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그리스, 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폭염에 더해 산불까지 겹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극단적 기상이 속출하는 추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 여름 세계 각국의 기록적 폭염 상황은 그 심각성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 각국이 즉각 대응하지 않는다면 수만명이 폭염 때문에 불필요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촌의 폭염이나 극대화되고 있는 산불 위험 등 오늘날의 많은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기 보다는 결국 인간의 행위에 따른 기후변화에 기인한 인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후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구의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진다고 경고해왔다. 연례 행사가 된 캘리포니아의 산불 역시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계속됐는데,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우리는 체감하고 있다.

환경 재앙은 어떻게 해서든 그 속도를 늦춰야만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 모든 사람이 경각심을 갖고, 나 한사람의 작은 행동과 선택이 자연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하며 지구환경 보존에 나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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