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목표물 타격 능력↑…일반 폭탄용 유도장치까지 총 6천억원 규모 판매
미국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유도장치를 판매한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이스라엘에 5억1천만 달러(약 6천912억원) 상당의 벙커버스터와 일반 폭탄용 유도장치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2천 파운드급 폭탄인 BLU-109에 사용되는 유도장치 3천845개와 500파운드급 폭탄인 MK-82용 유도장치 3천280개의 판매를 요청했다.
미국이 판매하는 유도장치는 목표물까지 스스로 비행할 능력이 없는 일명 '멍텅구리 폭탄'을 정밀 유도 폭탄으로 바꿔준다.
약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는 초대형 폭탄인 BLU-109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되는 무기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깊은 지하에 위치한 목표물을 정밀 타결할 수 있는 능력을 확충한 것이다.
최근 휴전 합의로 전쟁은 멈췄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이 다시 핵시설을 복구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재충돌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DSCA는 성명을 통해 "이번 무기 판매는 이스라엘의 방어 능력을 향상하고,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강력한 자위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DSCA의 판매 계획은 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영국 고등법원은 이날 영국에서 생산된 F-35 부품을 이스라엘에 판매할 수 있다면서 영국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F-35는 다국적 협력을 통해 개발됐고, BAE 시스템즈 등 영국 방산업체가 일부 부품을 생산한다.
다만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로 촉발된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가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을 주장하면서 영국 정부를 상대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냈다.
이스라엘이 운용하는 F-35에 사용되는 각종 영국제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주도하는 F-35 제조 시스템상 영국이 특정 부품의 전달을 막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원고의 주장을 "매우 민감하고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규정한 뒤 "국회와 유권자에게 책임을 지는 행정부의 권한이지 법원의 영역은 아니다"라면서 기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