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 계류중인 네타냐후에 ‘면죄부’ 촉구하며 타국 사법에 개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최근 이란 핵 시설 공격에서 긴밀히 공조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개인 비리 혐의와 관련해 그에게 '면죄부'를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국의 정상, 그것도 세계 최강대국 정상이 다른 나라 사법부가 관장하는형사재판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네타냐후의 재판이 즉시 취소되거나, 자기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위대한 영웅'을 사면해야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마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네타냐후 이상으로 나와 조화를 이룬 채 일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다"고 밝힌 뒤 "이스라엘을 구한 것은 미국이었다"며 "이제 미국이 네타냐후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이스라엘 역사에 전례없는 전사"라고 칭하며 그가 자신과 함께 핵무기를 만들 이란의 역량을 제거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마녀사냥"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해외 사업가들로부터 샴페인, 보석 등 시가 20만 달러(약 2억7천만원) 안팎의 선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2019년 11월 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이다.
이와 함께 네타냐후 총리는 카타르로부터 총 6천500만 달러(약 945억원)에 달하는 뒷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네타냐후 총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지지해왔다.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선 뒤 트럼프 대통령도 벙커버스터 등으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이스라엘의 안보는 물론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에 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