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 원폭’에 비유… “우리 폭격이 전쟁 끝낸 것” 주장
▶ ‘핵시설 제한적 피해’ 보도엔 “가짜뉴스…핵역량 수십년 퇴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이 폭격당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재건하려 한다면 다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모두 발언 중 취재진의 이같은 질문에 "물론이다(Sure)"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핵시설의) 내부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사실상 끝낸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를 거론하며 이번 폭격 작전의 성과를 부각했다.
그는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전쟁을 끝낸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공격"이라며 "이것(이란 폭격)이 전쟁을 끝냈다. 우리가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스라엘과 이란)은 지금도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내 핵시설 3곳 타격 작전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수십년 후퇴시켰면서 "완전히 제거됐다"(total obliteration)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파괴적인 공격이었으며 이란을 완전히 충격에 빠뜨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휴전에) 합의하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미 정보당국의 초기 평가 자료를 근거로 이란 핵시설 피해가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한 미 CNN 방송 등 언론사를 거명하며 "가짜뉴스"라고 재차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 평가 자료가 "결정적이지 않은(inconclusive) 것이었다"며 "(당시의) 정보평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매우 피해가 심각했을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배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정보당국의 평가보고서 유출이 정치적 의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명백한 허위"라고 잇달아 비난했다.
앞서 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국방정보국(DIA) 초기 평가자료를 입수, 미국 공습에도 이란의 핵시설이 입은 피해는 제한적이었다고 2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보도가 허위라며 맹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