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가, 이란 ‘제한보복’에 7% 급락

2025-06-2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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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통보 후 기지 타격

▶ 호르무즈 봉쇄 우려 완화

이란의 보복 공격이 주변국 주둔 미군 기지에 한정되고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23일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1.48달러로 전장 대비 5.53달러(7.2%)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51달러로 전장 대비 5.33달러(-7.2%) 떨어졌다.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습하고 이란이 이에 대응해 보복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을 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절제된 양상을 보이면서 중동 지역 추가 확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이란은 이날 오후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이 지난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카타르 미군 기지 공격 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에 계획을 미리 알리고 조율했다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기관 에너지애스펙츠는 이날 잘 방어된 미군기지에 대한 예고된 공격은 미군 사상자가 없다면 긴장 완화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월가에서는 이란이 글로벌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고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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