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힘, 혁신 방법론 두고 3주째 표류…김용태·송언석 ‘마이웨이’

2025-06-21 (토) 01: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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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 방법론 두고 3주째 표류…김용태·송언석 ‘마이웨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6·3 대선 패배 후 내부 혁신 방안을 두고 3주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임기를 마치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포함해 '5대 개혁안' 관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달 중 당내 혁신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원 여론조사에서 동의를 받아 개혁안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주에 이어 이번 주 인천, 울산, 대전 등 지역 순회를 통해 당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임기 만료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당원을 직접 접촉해 개혁안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구(舊)주류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함께 대선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임기 안에 개혁안 추진을 당 차원에서 공식화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속히 당원 여론조사를 시행하거나 여의찮을 경우 원내 혁신위가 개혁안에 대한 여론조사 시행을 안건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8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가 거론되는 만큼, 다음 달이면 전대 국면에 돌입하면서 개혁의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송 원내대표는 이달 안으로 혁신위를 출범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혁신위에서 김 위원장의 제안을 포함한 개혁안을 논의하면 된다는 게 송 원내대표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원내·외 인사를 가리지 않고 혁신위원장 인선 작업에도 착수했다.


원내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국회를 모르는 사람이 혁신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선을 해야 하므로 신중하게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구성 자체는 물론 개혁안을 추진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구주류의 지지를 받는 송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혁신위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친한계 의원들은 혁신위의 활동 방향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계파별 '구색 갖추기'로 합류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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