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력’ 허리케인 멕시코 상륙…벽체 뜯기고 곳곳 침수 피해

2025-06-19 (목) 10: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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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 “인명피해 보고 없어”…최근 2년 새 60여명 사망해 긴장

‘강력’ 허리케인 멕시코 상륙…벽체 뜯기고 곳곳 침수 피해

1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지나간 멕시코 피해 지역[로이터]

강력한 위력을 지닌 허리케인 '에릭'(Erick)이 멕시코 서부에 상륙해, 현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멕시코에선 최근 2년 새 폭풍과 관련해 60명 넘는 사망자를 내는 등 피해가 이어졌던 터라 관계기관이 재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라우라 벨라스케스 알수아 멕시코 정부 시민안전담당관은 19일(현지시간) 대통령 정례 아침 기자회견에 화상 회의 형태로 참석해 "허리케인 '에릭'이 이날 새벽부터 오악사카(와하까) 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오악사카와 인근 게레로주에서 도로와 차량 침수, 주택 붕괴, 벽체 훼손, 정전, 산사태,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정부와 실시간 소통하고 있으며, 현재 각지에서 접수된 인명피해 보고는 없다"고 덧붙였다.

허리케인 '에릭'은 멕시코 서부 태평양에서 한때 4등급(허리케인 5개 등급 중 두 번째로 강력한 수준)까지 힘을 키운 채 해안에 접근했다.

이후 3등급으로 다소 힘을 뺐지만, 여전히 파괴적인 비바람(최대풍속 시속 210㎞)을 동반하고 있다고 멕시코 재난당국은 강조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아카풀코와 푸에르토에스콘디도 등 휴양지를 포함해 서부 일대에 허리케인 경보가 발효 중인 만큼 주민 여러분께서는 외출을 절대 삼가고 각종 안내방송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멕시코 당국은 특히 해당 지역에서 최근 허리케인 피해가 속출했다는 점에서 더 긴장하고 있다.

앞서 2023년 10월 멕시코에서는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Otis)가 아카풀코를 강타해 이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완파되거나 반파된 호텔과 주택이 속출했고, 5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도 역시 허리케인 '존'(Jojn)이 서부에 상륙해 10여명이 사망했다. 특히 '존'은 열대성 폭풍으로 힘을 잃었다가 해안가 마을을 훑는 과정에 다시 세력을 불려, 현지에서 '좀비 폭풍'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티스'와 '존' 모두 통신 문제 등으로 인명피해 집계가 하루 이틀 늦어졌던 바 있어서, 멕시코 당국은 '에릭' 피해 상황 역시 최소 이번 주말까지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방송 에네마스(N+)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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