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힘 “남은 건 대통령 결단뿐”… ‘김민석 사퇴·지명철회’ 총공세

2025-06-19 (목) 1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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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산·학위 의혹 맹공… “배우자 빵집 개업 1년간 대출 없이 부부재산만 증가”

▶ 與 ‘주진우 재산’ 역공에 이종배 “청문위원 입에 재갈…위원장으로 엄중경고”

국힘 “남은 건 대통령 결단뿐”… ‘김민석 사퇴·지명철회’ 총공세

(과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및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19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민원실 앞에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 출입국 자료제출 거부 사유 확인 및 제출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준태, 장동혁, 김희정, 배준영, 조배숙, 곽규택 의원. 2025.6.19

국민의힘은 19일(한국시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을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 실패로 연결 지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지도부는 이날 당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들과 함께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회의'를 열어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20일에는 의원총회를 소집한다. 오는 24일∼2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세의 전선을 넓히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불법정치자금 전과 및 금전거래 의혹 등 재산 형성을 둘러싼 논란을 두루 거론하며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의 결단뿐"이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문제는 3무(無)다. 전과에 대한 반성이 없고, 사실관계에 대한 성실한 소명이 없다. 국민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며 "정치검찰 탓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도움만 바라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인청특위 위원인 곽규택 의원은 "'전과자 주권 정부'의 추태"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장동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는 더 이상 국민을 능멸하지 말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박성훈 의원은 "이 대통령은 부적격자 인선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과 맞물린 배우자 창업자금 등 출처에도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의 최근 5년간 수입·지출 내역을 '월별 가계부' 형태로 분석한 후 "일반 가정으로 치환해서 봤을 때 910만 원 정도 버는 가정이 2천150만 원 정도를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매달 드러나지 않은 수입이 1천200만 원 더 있었다고 하는 것인데 그 수입이라는 것이 결국 부의금과 강연료라는 것"이라며 "왜 세무 신고, 재산 등록은 하지 않았는지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강전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배우자는 2023년 김 후보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구에 베이커리 카페를 개업했는데, 초기 창업비용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우자는 그 해 819만원의 소득금액을 신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김 후보자는 2023년 재산 신고에서 마이너스(-) 1억9천296만원을, 2024년에는 마이너스 1천773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이 1년 새 1억7천523만원이 증가한 것"이라며 "2023년 김 후보자의 지출은 신고된 것만 5천만원이 넘는데 카페 운영을 위한 대출도 없이 김 후보자 부부의 재산은 증가하기만 한 것"이라고 자금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의 칭화대 석사 학위 취득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2010년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주중에 비행기로 중국을 오가며 당 회의 등 일정과 학업을 병행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국민 상식과 전혀 동떨어진 행위"라며 당시 출입국 기록 공개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인청특위,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출입국 기록요구를 위해 오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인청특위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법무부 청사 앞에서 회견을 열고 "굳이 이 자리에 온 것은 청문회 관련해 요청해 받은 자료가 거의 없거나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자당 주진우 의원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재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에도 적극적으로 반박·엄호했다.

이종배 국회 인청특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주진우 인사청문회' 말고 '김민석 인사청문회'에 집중해달라"며 "청문위원을 집단린치 수준으로 공격,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을 위원장으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에 관해 방어할 수 없으니 청문위원을 공격하고 있다"며 "독재의 ABC"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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