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졌다 생각했지만… 정체성 고민 시작”

도나 김 라이터(한국명 김여옥·50)
“처음에는 버려졌다고 생각해 친가족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5년 전부터 입양에 대해 진지하게 의문을 갖기 시작하며 정체성을 고민했어요.”
미국 입양 한인 도나 김 라이터(한국명 김여옥·50) 씨는 17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정보공개지원부에 보낸 뿌리찾기 사연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입양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1975년 9월 13일 서울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서에서 발견돼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1976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펜실베니아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김씨는 “양모는 기관에서 처음 받은 사진과 공항에서 만나 데려온 아이의 얼굴이 달랐다고 여러 번 이야기 해준 기억이 난다”며 “과거 한국 정부와 입양기관의 입양 산업 문제를 알게 된 후 제 입양이 잘못됐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양부모 및 친자녀 3명, 입양 형제 1명 등 우리 일곱 가족을 사랑한다”며 “양부모는 다른 형제들과 하나로 느끼게 키워줬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친가족에 제가 잘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편지를 주고받든 직접 만나든 친가족이 편안함을 느끼는 방식으로 그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