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소속 마시 의원 발의
▶ “의회가 헌법 따라 결정해야”
▶ 민주당 의원들도 초당적 지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연방 하원에서 의회의 승인 없는 미군의 분쟁 개입을 막는 초당적 결의안이 17일 발의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토마스 마시 연방하원의원(켄터키)은 이날 민주당 소속 로 카나 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의회 표결을 요구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마시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만약 우리의 전쟁이라면, 의회가 헌법에 따라 이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뉴욕),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등 민주당 의원들도 이 글에 “서명하겠다”라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카나 의원도 엑스에 결의안에 대한 서명을 촉구하며 “이란에서 전쟁은 안 된다”며 “당신은 우리를 이라크로 이끈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과 함께하는가 아니면 미국인들과 함께하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카나 의원은 이 결의안이 연방하원에서 “상정되면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당에서 모두 지지받을지는 불투명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직 이 결의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힌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의안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하루 단축해 귀국하면서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뒤 발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약 1시간20분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개최해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에 대한 개입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NSC 회의 개최 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란의)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밝힌 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하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별개의 SNS 글을 통해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