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내놓기 전 꼭 수리해야 하나

2025-06-12 (목) 08:05:40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크게 작게
집을 팔고자 하는 셀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집을 내 놓기 전에 수리를 해야 하는가?’이다. 물론 집을 팔고자할 때 현재 있는 상태 그대로 파는 as-is의 방법도 있다. 그리고 집을 수리해서 파는 방법도 있다. 과연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일까?

우선 집을 현재 그대로 상태인 as-is로 파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일단 편하다. 따로 수리를 할 필요도 없고 돈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내가 살아오던 모습에서 청소만 좀 하고, 짐만 좀 정리하고 집을 내 놓는다. 그리고 사실 이 방법이 전체 리스팅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입장에서는 아주 편한 방법이다. 특별히 집을 내놓기 전에 해야 할일도 없고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셀러가 집을 내놓기로 결정하면 청소 좀 하고 하루 이틀 만에 바로 사진 찍고 마켓에 내놓을 수 있다. 속전속결이 가능하다.

그런데 일단 마켓에 내놓은 후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마켓 가격으로 내놓았다가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면 조금씩 가격을 내리게 된다. 그래도 안 팔리면 그제서야 수리를 하고 다시 내놓아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되고, 때로는 파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데 왜 집을 내놓기 전에 수리하는 것을 주저하고 그냥 as-is 상태로 내놓는 것을 많은 바이어들과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선호하는 것일까?
일단 수리를 하려고 하면 복잡하다. 먼지 구덩이 속에서 몇 주를 버텨야 하기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만약 먼저 이사를 나갈 수 있다면 이러한 고생을 면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쉽지가 않다.

그리고 가장 큰 고민은 비용 문제다. 수리를 하려면 우선 목돈이 필요하다. 그냥 단순히 몇 군데만 간단히 손보는 정도면 괜찮겠지만 집을 내놓기 위해서 제대로 손을 보기 시작하면 몇 만 불이 쉽게 깨진다. 물론 집을 팔게 되면 들어간 목돈이 한꺼번에 돌아오긴 하지만, 지금 당장 그런 목돈이 없다면 수리한다는 것 자체가 그림의 떡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수리를 왜 굳이 하려고 하는 걸까?

우선 수리를 한 집과 하지 않은 집이 팔리는 것을 비교해 보면 바로 답을 알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팔리는 가격이다. 수리를 하는데 3만불이 들었다면 보통 4만불은 더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리비용이 5만불이 들었다면 7만불은 더 받는다. 이렇게 수리비 대비 내가 더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게 되면 총 들어간 비용에 35~45%는 더 받는다고 계산하면 된다. 고생한 만큼, 그리고 내가 목돈을 투자한 만큼 더 높은 가격으로 매매가 되고 나에게 더 많은 수익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돈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켓에 나온 지 얼마 만에 팔리는가이다. 집을 내놓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집을 보여준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매일매일 아침마다 정리해야 하고 음식도 제대로 못해 먹는다. 특히 애완동물이 있는 경우에는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주일을 넘기고 한 달을 넘기게 되면, 정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하지만 수리를 한 후에 집을 내놓는 경우에는 평균 10일 안에 모든 일이 끝나게 된다.

더 많은 수익과 짧은 기간. 이 정도면 수리를 하고 집을 내놓는 게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문의 (410)417-7080, (703)899-8999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