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미 정부에 ‘황금주’ 부여 검토
2025-05-28 (수) 12:00:00
▶ ‘차등 의결권’ 주식
▶ US스틸 인수우려 해소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위해 소수 지분으로 핵심 경영 사안에 절대적인 의결권을 갖는 황금주를 미국 정부에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US스틸 인수를 실현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막바지 논의 중이다. 황금주는 단 1주만 갖고 있더라도 주총 의결을 거부하거나 이사의 선임·해임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차등 의결권 주식으로, 일반적으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인다.
미국은 원칙적으로 상장사는 황금주 발행을 허용하지 않지만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후 이 회사를 상장 폐지해 황금주를 발행한 뒤 이를 미국 정부에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정부가 황금주를 갖게 되면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완전 자회사화한 뒤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대로 미국이 US스틸을 통제할 수도 있다. 닛케이는 “US스틸이 일본제철의 완전 자회사가 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황금주를 활용해 자국 내에 어필할 수 있으며 일본제철의 대규모 투자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며 일자리 최소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또 “그것(US스틸)은 미국이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 거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이 요구하는 완전 자회사화를 허용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