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투자자’ 행사에 비판 확산
2025-05-28 (수) 12:00:00
▶ 이해 충돌 우려 비판
▶ ‘대통령직 이용’ 지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코인’ 보유자들을 위해 이틀간 개최한 비공개 행사를 계기로 트럼프 정부의 친 가상화폐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산업 규제 완화 추진이 여러 윤리적·법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23일 이틀간 워싱턴DC 인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과 백악관에서 트럼프 코인의 대량 보유자들을 초청해 회동했다. 암호화폐 기업 잉카 디지털에 따르면 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밈코인 구매자들은 모두 1억4,8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 참석자 중에는 중국 태생의 가상화폐 재벌 저스틴 선도 있다. 가상화폐 기업 트론의 창립자인 그는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7,5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행사 직전에 트럼프 밈코인 2,000만달러어치를 구매했다.
선은 2023년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돼 조사받은 바 있어 트럼프 일가 사업에 대한 그의 투자는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두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전례가 없이 위험한 방식으로 대통령직을 이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컬럼비아대 로스쿨 리처드 브리폴트 교수는 “트럼프는 밈코인 수익 창출을 위해 자신에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마케팅하고 있다”면서 “이는 최고 규제 책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사람들이 돈을 낸다는 것으로, 미국 역사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수호자 기금’(SDDF)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중순 기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벤처들의 총가치는 2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