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방 법무부, 쿠오모(전 뉴욕주지사) ‘형사 수사’ 착수

2025-05-22 (목) 07:24:07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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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원 청문회서 팬데믹 기간 자신이 내린 결정 대해 거짓 증언 혐의

▶ 쿠오모 측 “연방정부가 뉴욕시장 선거에 개입하려 것 아니냐” 반발

▶2006년 주 검찰총장 선거서 쿠오모에 패배한 피로 지검장 수사지휘


연방법무부가 내달 실시되는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에 대한 ‘형사 수사’(criminal investigation)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오모 전 주지사 측은 이와관련 연방정부가 뉴욕시장 선거에 개입하려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연방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쿠오모 전 주지사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지사로서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거짓 증언을 했다는 혐의로 그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 4월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수사는 웨스트체스터카운티 검사장을 역임한 후 최근 연방 검찰청 워싱턴 DC지검장에 임명된 제닌 피로검사가 맡았다.
피로 지검장은 지난 2006년 뉴욕주 검찰총장 본선거에서 민주당의 앤드류 쿠오모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연방하원 감독위원회의 제임스 코머 위원장(공화)은 “쿠오모 전 주지사가 코로나19 초기, 요양원의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를 축소한 주보건국 보고서를 검토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며 “하지만 그는 보고서 내용을 미리 알고 축소 및 은폐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요양원 코로나19 대응 지침 논란과 12건에 달하는 성희롱 소송으로 2021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쿠오모 전 주지사의 대변인은 이번 연방법무부의 형사수사 착수와 관련 “아직 수사에 대한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뉴욕시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이 같은 수사가 시작된 것이 사실이라면 연방정부가 뉴욕시장 선거에 개입한 명백한 정치 행위”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연방 법무부가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의 범죄혐의를 공소 기각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며 “쿠오모 전 주지사는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 4년 전 사건에 대해 자신의 기억에 따라 진실하게 증언했다.

소위원회의 추가 질문이 있을 경우,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는데 갑자기 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조란 맘다니 후보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거짓말은 규명돼야 한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잘 규명할 것이라 믿을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연방 법무부)의 지금 행동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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