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계 주민 주택 노려
▶ 콜롬비아 출신 원정범죄
▶ 5건 이상 잇따라 저질러
▶ 수십만불 어치 장물 압수
한인 밀집 지역인 어바인에서 상습적으로 주택을 털어온 국제 조직 범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된 일당은 범행 대상 주택을 사전 탐색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아마존 배달원으로 가장하고 집 주변을 배회하거나 직접 주택 안으로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철저한 사전 정찰과 역할 분담을 통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온 점에 주목해, 전체 범행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어바인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4월20일 어바인 그레이트 팍 지역에 위치한 주택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주민 주택 침입 강도 사건과 관련해 조직원 5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모두 콜롬비아 국적자로, 남가주에서 발생한 최소 5건 이상의 유사 범행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0일 오후 1시30분께 피해자 가족이 집을 비우고 외출한 사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피해자 집 현관 앞에 의심스러운 흰색 SUV 차량이 주차된 상태에서 한 여성이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곧이어 공범으로 보이는 남성이 옆쪽으로 나 있는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침입했다.
이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또 다른 용의자가 아마존 배달원 복장으로 현관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약 20분 뒤 남성 3명이 여행 가방과 배낭을 들고 주택에서 빠져나와 SUV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다.
용의자들이 침입하는 모습을 CCTV로 실시간 확인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 곧바로 출동했으나 용의자들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내부는 약탈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으며, 고급 지갑과 보석, 신발 등 수만 달러 상당의 귀중품이 도난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구올린 왕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 서류와 크레딧카드까지 모두 도난당했고,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영상 속 인물들의 사진을 바탕으로 수색에 나섰으며, 지역 순찰 중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고 검문을 실시했다. 차량 운전자는 자신이 음식 배달 기사라고 주장했으나, 정작 배달 주소는 말하지 못해 의심을 샀다. 수색 과정에서 차량 내부에서 의심 물품이 발견됐고, 폰타나 출신의 24세 존 오소리오리아스가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남가주 전역에서 활동한 조직적 절도단의 일원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약 한 달 뒤인 지난 15일, 어바인 경찰국은 드론팀, 실시간 범죄센터, 형사들이 참여한 작전을 통해 오소리오리아스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4명을 폰타나에서 일제히 검거했다. 체포된 이들은 42세 헤수스 에르난데스 차베스, 42세 존 프레디 사나브리아, 48세 두버 살라르테, 콜턴 출신의 29세 이스네이디 오르티스 발렌시아로 확인됐다.
<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