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집값 ‘기본이 100만불’… 밸리·토랜스 등 15곳 늘어

2026-01-19 (월) 12:00:00 노세희 기자
크게 작게

▶ LAT·질로우 주택가 분석
▶ 노스리지 등 한인 밀집지

▶ 백만불 클럽 ‘지역 급증
▶ “주택시장 양극화 심화”

LA 집값 ‘기본이 100만불’… 밸리·토랜스 등 15곳 늘어

이미 100만 달러를 훌쩍 뛰어 넘은 LA 한인타운을 포함 중간 주택가 기준 ‘백만달러 클럽’ 지역이 급증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일대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중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는 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때 일부 인기 지역이나 해안가, 고급 주거지에 국한됐던 ‘백만 달러 클럽’이 이제는 밸리 북부와 사우스베이, 산기슭 지역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LA타임스는 부동산 사이트 질로우의 주택가치지수(HVI)를 인용해 최근 4년 사이 LA 카운티 외곽을 중심으로 신규로 100만 달러 이상 중간 주택가를 기록한 지역이 15곳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 시기처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결과라기보다, 매달 꾸준한 상승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곽 지역 주거지에서도 100만 달러대 집값을 감수하려는 수요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글렌데일의 애덤스힐과 몬트로스-버두고 시티, 리버사이드 랜초 등이다. 애덤스힐은 1920년대 방갈로와 스패니시 스타일 주택이 어우러진 언덕 지역으로, 2021년 중간가가 약 98만 달러였지만 2025년에는 112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망이 좋은 주택은 이미 100만 달러를 훌쩍 웃돈다.


샌퍼낸도 밸리에서도 한인 거주자들이 많은 그라나다 힐스, 노스리지, 밸리 글렌, 채스워스, 웨스트힐스 등이 잇따라 10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채스워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 밀도와 넓은 주거 공간을 선호하는 수요가 몰리며 2025년 중간가가 102만 달러에 달했다. 그라나다 힐스와 노스리지는 대형 단독주택과 안정적인 학군, 대학 인접성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LA 집값 ‘기본이 100만불’… 밸리·토랜스 등 15곳 늘어

사우스베이와 인근 지역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토랜스의 노스이스트 토랜스와 올드 토랜스는 각각 2022년과 2024년에 100만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형 주택이나 수리 대상 매물의 경우 60만~70만 달러대도 남아 있지만, 리모델링된 주택이나 관리 상태가 좋은 크래프츠맨 스타일 주택은 15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패사디나의 미드-센트럴, 아고라 힐스의 히스토릭 쿼터, 롱비치 엘도라도팍 인근 지역 등 중산층 주거지로 인식되던 곳들까지 중간가 100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접근성과 학군, 생활 편의성을 갖춘 외곽 지역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집값 상승이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며 “LA에서 100만 달러는 더 이상 고급 주택의 기준이 아닌, 보통 단독주택의 출발선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첫 주택 구매자와 중산층의 내 집 마련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LA 주택 시장의 양극화 역시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노세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