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1조2천억 달러 규모
▶ ‘안보·경제 패키지’ 거래
▶ 보잉기 등 210여대 주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14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에서도 대규모 수출 및 투자유치 거래를 체결했다. 안보 지원 및 협력 대가로 걸프 지역 부국에서 거액의 ‘오일 머니’를 받는 ‘안보-경제 패키지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백악관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최소 1조2,000억 달러 가치의 경제교류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는 카타르항공과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산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에 의해 구동되는 보잉 777X 등 항공기 210대를 카타르가 구매하는 계약이다. 백악관은 “이 역사적인 계약은 미국에 연간 15만4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며, 생산과 인도의 전 과정에 걸쳐 미국에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 관련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와 정상회담한 뒤 바드르 무함마드 알미르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와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의 서명식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금액에 대해 백악관이 발표한 금액의 두배 수준인 “2,000억 달러”라고 표현했다. 그는 “2,000억 달러가 넘는 정말 대단한, 기록적인 계약”이라며 “보잉에 축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주문”이라며 “꽤 좋은 계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 에너지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 맥더모트는 ‘카타르 에너지’와 핵심 에너지 인프라 구축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해 85억 달러 규모의 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솔루션 공급업체 파슨스는 970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도 이끌어냈다. 양자컴퓨팅 기업 퀀티넘은 카타르 기업 알 라반 캐피털로부터 미국의 최첨단 양자 컴퓨팅 기술과 인력 개발 부문에 최대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제너럴 아토믹스는 각각 드론 방어 역량 강화, 무인 군용기(MQ-9B)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10억 달러,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백악관은 “오늘의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카타르 안보 협력 관계에 대한 카타르의 방위 분야 투자를 가속해 역내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 산업계가 혜택을 보게 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