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에단 알렉산더(21)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에단 알렉산더를 만나 그의 귀환을 환영했다"며 함께 전화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다고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석방을 가능하게 했다"며 "마지막 한 명의 인질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병원에 있는 알렉산더와 통화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국민도 기뻐하고 있다"며 "기분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알렉산더는 "믿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나는 괜찮다, 약해지기는 했지만 천천히 예전처럼 회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알렉산더 곁에 있던 위트코프 특사에게 "당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 하마스는 알렉산더를 납치 584일만에 가자지구에서 석방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미국이 카타르의 도움 속에 하마스와 직접 협상한 결과 알렉산더가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해외에 거주하는 하마스의 고위 관리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사업가인 비샤라 바흐바에게 연락했고, 바흐바가 위트코프 측과 소통 채널을 뚫는 데에 성공하면서 석방 논의가 가속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알렉산더 석방을 협상하는 사실을 사전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석방 하루 전인 11일에야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