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나님 사람 세워 하나님 나라 이루는 교회’

2025-05-13 (화)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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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52주년 나성영락교회
▶ 교단 탈퇴 소송 2년전 이미 승소 마무리

▶ 이후 활발한 사역으로 새로운 부흥의 길
▶ 올해 비전은 ‘우리가 세우는 다음, NEXT’

‘하나님 사람 세워 하나님 나라 이루는 교회’

나성영락교회 박은성 담임목사가 주일 예배에서 축복기도를 하고 있다. 교회는 올해 표어를 ‘우리가 세우는 다음, NEXT’로 정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나성영락교회 제공]

LA의 대표적인 대형 한인 교회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가 2년 전 창립 50주년을 맞은 뒤, 현재 미래 5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1973년 설립된 나성영락교회는 반세기 동안 미주 한인사회의 영적 중심지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디아스포라 교회로, ‘하나님의 사람을 세워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God’s People, God’s Kingdom)’이란 사명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사역을 펼쳐왔다. 2년 전 교단과의 법적 분쟁을 최종적으로 원만히 마무리한 나성영락교회는 이후 내부 결속과 외부 사역 모두에서 한층 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교회는 올해 ‘우리가 세우는 다음, NEXT’라는 표어 아래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 ‘진실되고 감격스러운 예배’ 회복

나성영락교회는 무엇보다 ‘진실되고 감격스러운 예배’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예배는 모든 사역의 출발이자 끝이며, 세속적 삶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에서다. 박은성 담임목사는 “예배를 통해 오직 주님께 드리는 예배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회복되고,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은혜를 누리게 될 때 어려운 일들도 능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 속에 예배를 중심에 두고 있다”라고 진실된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새 사역 환경에 필요한 ‘영락 비전’

새로운 환경을 준비하고 다음 세대의 신앙 회복을 위한 ‘영락 비전’(Y 비전)도 제시됐다. 영락 비전은 다섯 가지 핵심 사명, ‘예배’(Worship), ‘친교’(Fellowship), ‘교육’(Education), ‘선교’(Mission), ‘봉사’(Service)에 기반한 구체적 목표들을 담고 있다.

▲예배: 새로운 세대를 위한 예배 공간 및 장비 확충, ▲친교: 교인과 주민, 지역 공동체를 위한 교제 공간 조성, ▲교육: 공교육 위기에 따른 기독 대안학교 설립, ▲선교: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 선교 허브 구축, ▲봉사: 교인과 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 및 요양시설, 노인 복지 및 문화 공간 마련 등이 영락 비전의 구체적인 목표다.

박목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다음 세대 역시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나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며 “온전히 균형 잡힌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현재의 낡은 구조와 환경, 비효율적인 운용과 현실로는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영락 비전을 품게됐다”라고 설명했다.

■ 올해 표어 ‘우리가 세우는 다음, NEXT’

나성영락교회는 2025년 표어를 “우리가 세우는 다음, NEXT”로 정하고, 0세 영아부터 40대 젊은 가정까지를 포괄하는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전교회적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미전역의 교회들은 최근 어린이, 청년, 젊은 가정의 출석률이 급감하는 현상을 겪고 있다. 교회 교육부와 청년부, 젊은 가정부가 축소되거나 아예 폐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청년 교인 출석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교회도 적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계적이고 신앙 중심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회들로 이탈했던 청년들이 오히려 다시 돌아오며 ‘교회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감을 깊이 인식하는 나성영락교회는 단순한 출석 수나 외형적 성장에 연연하지 않는다. 대신 흩어진 다음 세대를 다시 모으는 사역을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교회의 피할 수 없는 사명감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음 Next’ 프로젝트는 지나친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에 영향을 받은 이른바 ‘넌스(Nones)’ 세대를 신앙의 자리로 초청하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세상 가치가 아닌 말씀 중심의 삶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님 사람 세워 하나님 나라 이루는 교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 중인 ‘Come Home Sunday 25’ 사역의 일환으로 지난 4일 어린이 주일 가정 통합 예배가 열렸다. 18일에는 찬양사역자 우미쉘이 인도하는 찬양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나성영락교회 제공]


■ 가정 사역 ‘Come Home Sunday 25’

올해 5월, 교회는 가정의 달을 맞아 ‘Come Home Sunday 25’라는 주제로 특별 예배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교육부, 청년부, 젊은 가정부, ‘영어권 예배 공동체’(EM) 등을 대상으로 마련된 가정 사역의 일환으로 지난 3일에는 주영훈의 사회로 허준호, 조범진, 여니엘이 참여한 토크 콘서트 ‘The Holy One’이 문화선교단체 러빙워십과 공동으로 개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4일 어린이 주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통합 예배가 열렸다. 이날 예배에서는 어린이 찬양팀과 어린이 대표 기도, 찬양대의 찬양, 교사들의 스킷 드라마, 영어·한국어 설교, 입교 및 세례식 등의 다채로운 순서가 진행됐다.

11일에는 젊은 가정을 위한 연합 예배가 이어졌다. 오는 18일에는 찬양사역자 우미쉘이 3부 예배(오전 11시)와 청년부 예배(오후 1시 30분)에서 찬양과 간증을 통해 함께하는 찬양집회를 인도할 예정이다.

■ 끊임없는 ‘이웃 사랑’ 실천

지난 1973년 3월 한 집사의 가정에서 예배를 시작으로 태동한 나성영락교회는 그동안 섬김과 나눔, 복음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세계 750만 해외 한인동포와 5,000여개 한인교회, 그리고 그 소속 교인을 위해 다양한 사역을 제시하고 실행해온 신앙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해왔다. 나성영락교회의 ‘섬김, 나눔, 전함’의 가치는 한인사회에 믿음의 등불과 신앙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나성영락교회는 초대 김계용 담임목사는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 교육 사역을 교회의 중심 과제로 삼았다. 이어 제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박희민 목사는 지역사회와 민족을 향한 복음 전파 사역에 중점을 두었으며, 교인들에게 선교의 열정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제3대 담임인 림형천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역과 주민, 소외 계층 돌봄 사역에 집중했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나성영락교회는 총 3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교회 내 어려운 가정을 위해 5만 달러를 우선 지원했으며, LA 한인회를 통해 긴급 지원을 받지 못한 지역 한인들에게 10만 달러를 전달했다. 이 밖에도 교단 내 재정적으로 어려운 소규모 교회들을 위한 5만 달러, 교회가 위치한 링컨하이츠 지역 주민을 위한 3만 달러, 브라질과 인도 등 해외 선교지를 위한 4만 달러도 각각 집행했다. 이어 아이티, 우크라이나 등 분쟁이나 재해로 고통받는 국가에도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갔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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