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항 입국심사 ‘2시간 반’ 기다려야
2025-05-08 (목) 12:00:00
▶ 밀려드는 관광객에 북새통
▶ 나리타 평균 2시간 44분
일본이 긴 입국 심사 대기 시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항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해 불편을 호소하는 외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2030년 외국인 6,000만 명 입국 목표가 현실화하면 대기 시간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공항 중 입국 심사 대기 시간이 가장 길었던 곳은 도쿄 인근 지바현의 나리타국제공항이다. 지난해 6월23일 기준 입국자들의 평균 대기 시간은 무려 2시간44분에 달했다. 같은 해 대기 시간 상위 1~5위를 차지한 공항 역시 모두 나리타공항이었다.
나리타공항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제1의 공항이다. 도쿄 도심과 가장 가까운 하네다국제공항 입국 시간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해 6월26일 기준 하네다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들은 평균 2시간19분을 공항에 머물러야만 했다.
일본은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 2007년 ‘입국 심사 신속화 방침’을 마련해 입국자 한 명당 대기 시간을 20분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그러나 출입국재류관리청에 따르면 나리타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20분 안에 마친 외국인 비율은 2019년 70%대에서 되레 지난해 60%대로 떨어졌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기나긴 대기 시간’이 일본 관광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86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30년 6,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게 일본의 목표다. 마이니치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금 같은 속도로 늘면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긴 대기 시간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일본은 ‘일본판 ESTA’를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8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