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화인 줄 알았는데 남성 갱년기?… 방치 시 심혈관계질환 위험

2025-05-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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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호르몬 감소 영향

▶ 기억력 감퇴·우울감 등

이유 없는 우울감이나 무력감이 잦다. 집중력과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다.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찾아온다. 근육이 빠지면서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는 자꾸만 나온다.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남성호르몬으로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광범위하게 찾아오는 ‘남성 갱년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서서히 찾아오는 탓에 노화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가볍게 여기면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이 커지는 남성 갱년기에 대해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박민구 교수에게 물어봤다.

-남성 갱년기는?

▲‘후기발현 성선기능저하증’이라고도 하는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 감소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가 찾아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30세 이후부터 남성호르몬이 점차 감소하는데, 남성호르몬이 정상 수치 이하로 떨어지고 전형적인 증상이 동반될 경우 남성 갱년기로 진단한다.


-남성 갱년기의 특징은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처럼 일정 시기에 급격히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로 오해하기 쉽다.

대표적인 남성 갱년기 증상으론 성욕감퇴·발기부전과 같은 성 기능 이상, 우울증·분노·무기력감 같은 정신적 증상, 근력·근육량 감소와 내장 지방 증가 등이 있다. 만성피로, 불면증, 식은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원인은

▲중년 이후 남성 갱년기의 큰 원인은 당뇨병과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심혈관계 질환, 수면 부족을 꼽을 수 있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도 남성호르몬 생성을 저하하기 때문에 남성 갱년기 발생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남성호르몬 저하를 방치하게 되면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남성 갱년기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건강한 수명 연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치료는 어떻게

▲남성 갱년기 치료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육 주사 등을 통해 체내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식이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고환의 정자 생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는 경우, 전립선암을 진단받았거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급성기 치료를 받은 지 6개월 이내의 경우에는 남성호르몬 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속 치료·예방법은

▲남성 갱년기는 적절한 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 관리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등산·조깅·수영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 개선에, 근력운동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증상이겠거니 하고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인 관심과 꾸준한 관리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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