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국채시장 불안에 신흥국 채권 부상

2025-05-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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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들 다변화 전략

▶ 관세발 달러약세 요인도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전쟁의 여파로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신흥국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시아 헤지펀드들은 최근 일본·인도 등의 주식 비중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6일 투자은행 JP모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신흥국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의 금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일인 지난달 2일 대비 1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동 기간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7bp 넘게 오른 것과 대비된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하며, 채권 수요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이해된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4일 3.85%까지 내려간 뒤 4% 낮은 수준대로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브랜디와인 글로벌투자운용의 캐럴 라이는 “신흥국 채권 강세가 목격되고 있다”면서 멕시코·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채권 등의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모비어스캐피털파트너스 공동 창업자인 마크 모비어스는 “이는 신흥국 현지인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을 나와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인베스트먼츠의 폴 벤슨은 ‘셀 아메리카’ 흐름 속에 안전하다고 평가받아온 미국 달러화와 국채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히 미국 투자자들이 신흥 시장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모건스탠리를 인용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식 비중을 줄였던 아시아 헤지펀드들이 다시 일본·인도 등의 주식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가 미국과 성공적으로 관세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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