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등서 2기 지원시 우크라 총 10기 보유…트럼프 태도 변화 주목

패트리엇 대공미사일 시스템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동맹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기로 하고, 동맹국과 수송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미국의 전현직 당국자 4명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 1기를 보수한 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며, 독일 또는 그리스에 배치된 패트리엇 1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배치된 패트리엇의 이전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 대선 전인 작년 9월에 이스라엘과 합의한 것을 뒤늦게 실행하는 것이며, 나머지 지원 계획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러시아를 공공연히 편들어온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계속된 패트리엇 추가 지원 요청을 공개적으로 무시해왔는데, 러시아의 공습 강화 및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 타결 와중에 추가 지원이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이 열린 바티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따로 만나 "젤렌스키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그는 조국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향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보다 앞선 지난달 24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 공격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수리 중인 2기를 포함해 패트리엇 시스템 8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등에서 이전될 포대를 합치면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를 방어하는 데 쓸 수 있는 총 10기의 패트리엇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내달 나토 정상회의 개최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과 그리스가 패트리엇을 공급할 나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1년 2개월째 되던 2023년 4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처음 보냈으며, 우크라이나는 추가 지원을 계속 요청해왔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패트리엇은 전 세계적으로 186기가량이 운용 중이다. 미국이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동맹국에 배치돼 있다.
고성능 레이더 및 발사체를 요격하는 이동식 발사대로 구성되는 패트리엇 시스템은 1기 생산비가 10억달러(약 1조3천790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