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인태사령관 “지금은 중국에 승리하겠지만 도전 거세질 것”

2025-05-04 (일) 10: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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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무기체계 생산속도 경계… “2027년 대만침공 준비완료”

▶ 美 태평양육군사령관 “中 위협에 동맹국들 결속력 강화”

현재 전력으로는 대만을 둘러싼 군사 충돌 발생 시 미국이 중국에 승리하겠지만, 갈수록 중국의 도전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인 새뮤얼 퍼파로 해군 대장은 전날 애리조나주(州)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잠수함과 우주 분야에서 미국이 중국에 핵심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국이 군함을 포함한 무기체계를 미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생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주요 전력 분야의 흐름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연간 1.8척의 군함을 생산하는 데 비해 중국은 연간 6척을 건조한다고 설명했다.

잠수함을 만드는 속도도 중국이 미국의 1.4배에 달한다.

퍼파로 사령관은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이 대만의 영토 일부를 점령하는 것에서부터 해상봉쇄 등 다양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군에 2027년까지 대만 공격 준비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퍼파로 사령관은 "2027년은 침공 일정이 아니라 준비 완료 목표 시점"이라면서 중국군이 로켓 전력과 감시 정찰을 위한 위성 체계 등 일부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고 말했다.


중국군의 대만 공격 여부는 군사적 준비 수준과 대만 동맹국들의 지원 능력과 의지에 달렸다는 것이 퍼파로 사령관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대만 공격 시 미국의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은 역사적으로 국가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선 늘 행동을 했다고 답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예전에도 사람들은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군함이 지난 2월 호주 남동부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는 "중국이 전 세계적 군사 세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태평양육군사령관도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관련해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로널드 클라크 태평양육군사령관(육군 대장)은 4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격적 행동이 미군의 제반 군사적 환경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은 "매우 특별한(extraordinary)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인도·태평양 동맹들에 악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군사적 관계는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많은 경우 균형을 이루게 해준다. 비정치적인 방식으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무역 갈등이 있더라도 동맹들의 군사적 관계는 긴밀하다는 것이다.

클라크 사령관은 특히 중국의 행동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관계를 전보다 더 긴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쟁 가능성을 놓고 군사력을 확충하는 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동맹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는 데 있어 신속성을 더해 준다"고 말했다.

특히 클라크 사령관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 인도·태평양 핵심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이 지역을 미국에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만들어 미군 함대와 전투기들이 교전에 참여하는 것을 차단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럴 때는 지상군이 개입한다고 클라크 사령관은 강조했다.

미 육군은 중국의 대미 방어선인 이른바 제1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포함한 최전선 지역에서 작전할 신속기동군을 창설한 상태다. 분쟁 발생 시 이 신속대응군은 지상에서 중국 측 표적들을 타격하거나 분산시키고, 정보를 수집하면서 미 공군과 해군이 기동할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다영역특임단(Multi-Domain Task Force: MDTF)이라 불리는 이 부대의 2개 제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돼있으며 현재 제3 제대가 편성 작업 중에 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 육군은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도 실전배치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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