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로이터]
독일 정부가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된 제1야당 독일대안당(AfD)을 옹호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AfD의 극단주의 단체 지정에 대해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며 "우리는 역사로부터 극우 극단주의를 막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외무부의 성명은 독일 민주주의에 대한 루비오 장관의 엑스(X·옛 트위터)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AfD가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되자 자신의 엑스 계정에 "독일은 정보기관에 야당을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위장된 독재"라고 썼다.
그는 "진정한 극단주의는 최근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대중적 정당인 AfD가 아니라, AfD가 반대하는 기득권층의 치명적인 개방적 이민 정책"이라며 "독일은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은 AfD가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반하는 노선을 추구한다면서 극단주의 단체 지정 사실을 공개했다.
AfD가 무슬림 국가에서 이주한 독일 시민을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독일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 기본질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은 이미 2021년 2월 AfD를 우익 극단주의 '의심 단체'로 분류해 도·감청이나 정보요원을 투입해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AfD를 사실상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신문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기고를 싣는가 하면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라이브 대담을 하고 AfD 전당대회를 자신의 엑스 계정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독일 총선 직전 바이델 대표를 만난 뒤 AfD와 어떤 경우에도 협력하지 않는다는 독일 연방의회 원내 정당들의 원칙이자 금기인 '방화벽'을 비판하면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AfD는 난민 '재이주'를 주장하는 정당으로 지난 2월 총선에서 연방의회 630석 중 152석을 차지해 제2당에 올랐다.
총선 이후 여론조사에서는 연방정부를 곧 인수하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