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그널 게이트’ 물의 빚은 왈츠, 유엔 주재 대사로

2025-05-0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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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밀유출 논란으로 교체

▶ 루비오가 안보보좌관 겸임
▶ 국가안보 참모들 다수 해임

‘시그널 게이트’ 물의 빚은 왈츠, 유엔 주재 대사로

마코 루비오(왼쪽)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을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당분간 안보보좌관을 겸임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루스소셜에서 왈츠 보좌관을 차기 주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국무부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하는 동안 임시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사령탑인 왈츠 보좌관은 후티 공습 계획 등 군사 기밀을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정부내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들과 논의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1일 폭스뉴스는 백악관이 두 사람의 교체를 결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초 왈츠 보좌관에 대해 민주당에서 해임 요구가 쏟아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교체하지 않았고, 왈츠 보좌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왈츠 보좌관이 시그널 게이트 이후 백악관 내에서 영향력을 대부분 잃었고, 백악관 참모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등 그간 입지가 불안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왈츠 보좌관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 헬기에 탑승했을 때 함께 탔지만, 약 10분 뒤 대통령과 다른 참모들이 전용기에 오를 때에는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남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왈츠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까지 이동한다는 계획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참모들은 왈츠 보좌관의 이런 행동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한 백악관 당국자는 전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그널 게이트 당시에는 외부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왈츠 보좌관 해임을 주저했으나, 이제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 조직개편 형태로 해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두 보좌관 외에 추가로 해고되는 참모들이 있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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