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도 성폭력에 맞서 연대”

2025-05-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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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가정상담소 KFAM

▶ ‘데님데이’ 캠페인 진행
▶ 항의 상징 ‘청바지 착용’

“한인사회도 성폭력에 맞서 연대”

지난달 30일 한인가정상담소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데님 데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KFAM 제공]

한인가정상담소(KFAM·소장 캐서린 염)가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데님 데이(Denim Day)’ 캠페인에 동참했다. 매년 4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이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은 청바지를 입고 성폭력 생존자와 연대하고 사회의 인식 개선을 촉진하는 활동을 벌였다.

한인가정상담소는 올해 데님 데이인 지난달 30일 직원들이 청바지를 착용하고 출근했다. 한인가정상담소 측은 “이를 통해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침묵을 깨고, 피해자를 탓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인가정상담소는 특히 올해 데님 데이를 맞아 그 의미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KFAM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데님 데이의 유래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이탈리아 대법원이 한 강간 사건의 유죄 판결을 피해자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뒤집은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에 항의하는 여성 의원들이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면서, 청바지는 성폭력 생존자에 대한 지지와 함께 성폭력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하는 잘못된 사회 현상에 대한 항의의 상징이 됐다.


한인가정상담소 측은 “미국 내 아시아계 여성의 약 55%가 평생 한 번 이상 물리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은 여전히 가장 적게 보고되는 범죄 중 하나”라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피해자의 옷차림이나 행동을 탓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캐서린 염 KFAM 소장은 “우리 모두가 성폭력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생존자에게 필요한 지지와 자원을 제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번 데님 데이를 통해 커뮤니티가 함께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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