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퍼드대 연구팀 백신 접종률 감소 가속화 홍역 풍토병 될 가능성 커
미국에서 백신 음모론 등 확산으로 어린이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면서 이들 감염병이 다시 출현해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탠퍼드대 네이선 C. 로 박사팀은 28일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서 백신 접종률 감소가 감염병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MMR 백신 접종률이 10% 감소하면 25년간 홍역이 1,110만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고 있고 현재 어린이 백신 접종 일정을 줄이기 위한 정책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특히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이후 백신 정책 불신과 잘못된 정보 등으로 백신 접종률 감소가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반백신 정서 증가는 미국에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며 2024년 이후 서부 텍사스주 등에서 홍역이 급증했고, 어린이 입원 건수도 크게 늘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현재의 MMR 백신 접종률이 유지될 경우 홍역이 향후 25년간 85만1,300건이 발생, 풍토병으로 재정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MR 백신 접종률이 10% 떨어지면 홍역 발생은 1,110만 건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풍진이나 유행성이하선염 등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다른 감염병들은 현재 접종률이 유지되면 풍토병으로 재정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