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PD, 지난해 9개월간 대부분 맨하탄 집중
지난해 뉴욕시에서 경찰에 의해 퇴거된 노숙자가 2만7,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가 새로운 규정에 따라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공개하게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9개월간 NYPD(뉴욕시경) 경찰이 시내 노숙자 텐트촌 등지에서 퇴거시킨 노숙자는 2만7,000명 이상으로 대부분이 맨하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공개 자료는 경찰이 출동한 날짜와 시간, 지역, 퇴거시킨 노숙자 숫자만을 알 수 있어 노숙자들이 어디로 이전해 치료 등 보호를 받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노숙자가 퇴거된 곳은 뉴욕시의회 제3선거구 소호와 웨스트빌리지, 헬스키친, 타임스스퀘어 등 맨하탄 미드타운 지역으로 9개월 새 노숙자 1만1,349명이 경찰에 의해 퇴거조치 됐다.
이는 같은 기간 뉴욕시 전체 퇴거 노숙자의 42%에 달한다. 또한 인근 시의회 제1선거구 2,933명, 제4선거구 2,360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 맨하탄 미드타운과 로어맨하탄에 집중됐다.
지난해 경찰이 강제 철거에 나선 노숙자 텐트촌 역시 맨하탄 미드타운과 로어맨하탄이 뉴욕시 전체의 36%에 달했다. 브루클린은 코니아일랜드와 베이리지 등 시의회 제47선거구에서 1,601명, 부시윅와 사이프러스 힐 등 시의회 제37선거구에서 1,212명의 노숙자가 역시 경찰에 의해 퇴거, 맨하탄에 이어 가장 많은 노숙자 퇴거 지역으로 밝혀졌다.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등을 포함하는 시의회 제20선거구는 154명, 19선거구는 42명의 노숙자가 각각 퇴거 조치됐다.
노숙 및 빈곤을 경험한 시민들로 구성된 노숙자 권익옹호단체 ‘세이프티 넷 액티비스트’는 “특정한 상업지구, 유명 관광지에 이어 최근에는 재개발 젠트리피케이션이 활발한 지역에 대한 경찰의 노숙자 퇴거가 집중되고 있다”며 “뉴욕시는 부유층과 관광객을 우선하지 말고 힘겹게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노숙자 돌보기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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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