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외무장관, 루비오 美국무 앞에서 공동선언문 서명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르완다가 다음 달 2일까지 무장단체를 군사 지원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평화협정 초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레즈 카이쾀바 와그너 민주콩고 외무장관과 올리비에 은두훈기레헤 르완다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공동선언문에서 양국은 서로의 주권을 존중하며 양측이 '비국가 무장조직'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을 약속했으나 민주콩고 동부 일대를 장악한 투치족 반군 M23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국의 수력 발전과 광물 분야에서 미국 정부와 민간 부분의 상당한 투자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서명식에서 "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는 미국과 서방의 더 큰 투자를 위한 문을 열어 경제적 기회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콩고 동부의 폭력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인 이번 합의는 민주콩고 정부와 M23이 포함된 반군 단체가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리카 담당 선임 고문인 마사드 불로스는 이달 초 양국을 방문해 르완다의 M23 지원 중단과 군대 철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와그너 장관과 은두훈기레헤 장관은 서명식에서 악수하지 않는 등 양국의 상호 불신이 깊어 실제 사태 해결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구리와 콜탄, 코발트, 리튬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M23은 지난 1월 말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2월에는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와 미국, 유엔 등은 르완다가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M23을 지원한다고 비난하지만 르완다는 이를 부인한다.
민주콩고 정부와 유엔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천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천명이 사망했고 약 1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