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에 제동을 걸었다.
2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F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언론 행사에서 "이란이 핵무기용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는 협상이야말로 실제 효과가 있는 협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핵프로그램의 모든 기반시설을 해체해야 하며 이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잃게 된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는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을 막기 위한 방안도 협상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이보다 느슨한 조건에 합의할 경우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시간을 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란과 핵협상을 시작한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란의 핵협상 대표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이 무엇을 하고, 못하고를 이스라엘이 결정할 수 있다는 망상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외교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을지에 대해 네타냐후가 노골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놀랍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란은 악의적인 외부 세력이 이란의 외교정책을 방해하거나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것을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신에 찬 역량을 갖췄다"며 "미국 측도 동일하게 확고한 입장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 방안은 없으며, 군사적 해결책은 더더욱 없다"며 "어떠한 공격도 즉각 응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과 협상에서 핵프로그램과 제재 해제만 다룰 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은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6일 오만에서 3번째 핵협상을 했고 내달 3일 4차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4차 회담은 유럽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