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크림반도 러 영토 인정 협상안 마련”…美특사, 금주 방러

2025-04-22 (화) 02: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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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보도…유럽에 제시할 美협상안, 점령지 관련 러 이익 인정

▶ 전문가 “지금 관건은 우크라가 영토 양보 대가로 뭘 얻느냐는 것”

“美, 크림반도 러 영토 인정 협상안 마련”…美특사, 금주 방러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담당 특사[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가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백악관과 크렘린궁이 22일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이번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또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위트코프 특사가 이번 주 후반 모스크바를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는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회담에 참석한 뒤 러시아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레빗 대변인은 위트코프의 런던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런던 회담에서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제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런던 회담에서 미측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인정하고, 현재 그어진 전선을 동결하는 것을 포함한 평화 협상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유럽 국가들은 만약 이 같은 대러 영토 양보안을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경우 반대 급부로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참여 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토 야심'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다른 유럽 국가로까지 확장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의 안전보장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유럽국가들 입장인 것이다.

앞서 미국 측은 지난주 파리에서 열린 회담에서도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고,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치적 위험에 대한 컨설팅을 맡는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흐만 전무이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제기되는 궁극적인 질문은 우크라이나가 자기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무엇을 얻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쪽에 힘이 실리고 있는 전황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대적 대러 유화기조 속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 문제는 점점 의제 목록에서 밀려나고 있으며, 러시아의 점령지 이익 및 권리 인정에 상응해 우크라이나가 받을 안전보장 등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주 모스크바를 찾을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11일에도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 약 4시간 30분간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임명된 이후 그가 러시아를 찾는 것은 이번에 네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중재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 (휴전)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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