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픈AI 前직원들 “영리법인 전환 반대”…소송서 머스크 편들어

2025-04-12 (토) 01: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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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에 서면 의견 제출… “이익 추구, 창립 사명에 위배”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전기차업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문제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는 가운데, 과거 오픈AI에 몸담았던 직원들이 머스크 편을 들고 나섰다.

12일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오픈AI의 전 직원 12명은 전날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오픈AI가 기존의 비영리 지배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약 오픈AI의 비영리 법인이 그 지배적인 역할을 영리 구조에 빼앗기는 변화에 동의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사명을 근본적으로 위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은 초기 약속에 따라 "이 조직에 가입하고 지원해온 직원들과 기부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8년에 공개된 오픈AI의 창립 헌장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해당 헌장은 오픈AI가 "어떤 개인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조직된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오픈AI에서 데이터 과학자와 전문적인 기술 영역에서 근무했던 직원들로, 하버드대 법학 교수이자 정치 활동가인 로런스 레싱이 이들을 대표하고 있다.

이 소송에서 머스크를 대리하는 변호사 마크 토버로프는 이런 오픈AI 전 직원들의 의견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올트먼과 함께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이 회사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이후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자 이 AI 챗봇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여오다 지난해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의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이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자신이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을 통해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오픈AI가 최근 평가받은 기업가치 3천억달러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에 오픈AI는 머스크가 오픈AI를 괴롭히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고 오픈AI 자산을 노린 가짜 인수 시도까지 하고 있다며 머스크의 불법·부당한 행위를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의 맞소송을 지난 9일 제기했다.

현재 오픈AI는 비영리 법인 이사회가 영리 법인을 통제하는 구조다. 올트먼은 오픈AI를 완전한 영리 법인으로 바꾸기 위해 비영리 단체에 일정 지분을 주고 그 통제권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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