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자 취소 잇달아⋯유학생들 불안에 떤다

2025-04-08 (화) 06:39:13 서한서 기자
크게 작게

▶ 트럼프, 유학생 단속 강화⋯ 한인 유학생도 상당수

▶ SEVIS 에서도 삭제시켜 합법 체류 자격까지 박탈

▶ 변호사들, 친팔 활동 외 단순법규 위반도 표적될수 있어

미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비자 취소 사례가 잇따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한인 유학생 역시 갑작스러운 비자 취소로 인해 미국에서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비리그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는 학부 재학생 3명과 최근 졸업생 2명의 유학생 비자가 취소된 것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주간 스탠포드대와 펜실베이나대(유펜), 코넬대, 텍사스대, 미네소타대 등 다수의 대학들에서도 유학생 비자 취소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4일자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 대상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학생의 합법적 거주권을 종료하고 있다”며 “더욱이 과거와는 달리 학생 비자 취소와 동시에 유학생 등록 시스템(SEVIS)에서도 삭제시켜 미국 합법 체류 자격을 즉각 박탈하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한인 유학생 역시 예외가 아니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한인 이민 변호사 다수는 “최근 학생 비자 취소로 인해 추방 위기에 몰린 한인 유학생의 상담 요청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 한인 변호사는 “지난 4일에만 비자 취소로 인해 곤란을 겪은 한인 유학생 2명이 상담 요청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인 변호사들은 “사유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학교 당국으로부터 비자 취소 및 SEVIS 등록이 종료됐다는 통보를 받은 사례가 적지 않다”며 “당사자 입장에서는 왜 자신의 비자가 취소됐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학업을 중단하고 미국을 떠나야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 등을 이유로 추방 위기에 몰린 유학생의 사례가 주목을 받았지만, 이 외에도 경범죄 이력이나 단순 법규 위반 등으로 비자 취소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민변호사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정치적 사유와 명확한 연관성이 없음에도 학생 비자 취소와 동시에 미국을 떠나라는 압박을 받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유학생들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한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