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증오사건 현황
▶ “너희가 코로나” 언어폭력
▶ 2023년 전년 대비 35% ↑
▶ 인종증오 사례 절반 차지
LA 한인타운에서 한 아시안 여성이 지하철을 타고 있을때 라티노 남성이 다가와 면전에 대고 “F***, 아시안들, 너희가 코로나를 만들었어”라고 말하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LA 카운티에서 증오 사건에 대한 당국의 보고서가 처음으로 발표된 가운데, 이같은 한인타운 사례도 포함됐다.
‘증오 범죄’(hate crime)와 구분되는 ‘증오 사건’(hate incident)은 편견에 기반한 언어폭력, 증오표현, 괴롭힘 등을 의미하며 보통은 범죄로 처벌되지는 않지만 반복되거나 폭력적 위협이 있다고 여겨질 경우 형사 사건으로 발전 가능하다. 당국은 국제 인권 기준에 위배되는 심각한 행위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신고율이 적어 상당히 과소 집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일 LA카운티 인권위원회(LACCHR)가 사상 처음으로 증오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보고된 증오 사건은 총 821건으로 2022년의 609건보다 35% 증가했다. 2023년 가장 큰 동기는 인종이었는데 50%를 차지했으며, 이어 종교 21%, 성적 지향 17% 등의 순이었다.
인종 기반 아시안 대상 증오 사건은 20222년 76건에서 2023년 66건으로 감소했지만, 전체 증오 사건 중 15%를 차지하며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을 유지했다. 위에서 밝힌 사례는 2023년 3월16일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LACCHR가 대표적인 아시안 증오 사건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이는 아시안 대상 증오 사건의 상당수가 여전히 코로나19 기인 혐오와 연결돼 있었으며, 공공장소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아시안 중 가장 많이 표적이 된 그룹은 중국계였다.
인종별로는 흑인 대상 증오 사건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백인 우월주의 관련 사건은 2022년 33건에서 2023년 74건으로 연간 124%, 중동 분쟁 관련 사건은 2건에서 45건으로 연간 2,150%나 크게 증가했다고 밝히며, 특정 국제 정세나 이념과 연계된 혐오도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또 성별 및 성 정체성 기반 증오 사건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2023년 증오 사건을 장소로 구분할 경우 학교(30%)와 공공장소(27%)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특히 학교에서의 피해 사례가 급증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학교 내 사건은 59건에서 197건으로 연간 234% 많아졌다는 설명이었다.
LACCHR는 “증오 사건은 형사 범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피해자에게는 실질적인 두려움과 상처를 남긴다”며,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증오 사건도 적극적으로 기록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신고도 당부했다.
한편, 이러한 아시안 대상 증오 사건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들어 더 증가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올해 발표(본보 2월25일자 보도)되기도 했다. 증오 사건 신고 접수 및 퇴치 운동 기관인 ‘STOP AAPI HATE’가 올해 1월 접수된 아시안 대상 증오 발언(비방, 욕설, 인종차별 표현 등) 사건은 8만7,945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작년 11월대비 66% 증가한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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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