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 떼라!”미 전역서 트럼프 반대 시위

2025-04-07 (월) 07: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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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주의 국정 비판하며 1,200건 동시다발…50만명 운집

▶ 뉴욕·워싱턴DC 등서“트럼프·머스크 나가라” 구호

“손 떼라!”미 전역서 트럼프 반대 시위

5일 전국적으로 반트럼프 시위가 펼쳐진 가운데 맨하탄에서 시위자들이 트럼프 정책에 대한 반대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 주도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토요일인 이날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퇴역군인 단체 등을 망라하는 150여 개 민간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수도 워싱턴 DC와 뉴욕, 휴스턴, LA, 보스턴 등 대도시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 1,200건 이상의 시위와 행진 등이 펼쳐졌다.

이날 미 전역의 시위 참여 인원은 50만명 이상이라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주최 측을 인용해 전했다.


연방 공무원 대폭 감축 및 연방 정부 조직 축소·폐지, 보건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삭감, 대규모 관세 드라이브, 러시아에 대한 유화 기조 등 ‘트럼프표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트럼프 2기 출범 2개월 반 만에 전국적으로 조직된 시위를 통해 분출된 양상이었다.

‘손을 떼라’는 의미인 ‘핸즈오프’(Hands Off)가 이번 전국 시위의 타이틀이었다.
워싱턴 DC의 상징물로 백악관에서 1.6km 남짓 거리인 워싱턴기념탑 주변에서 열린 시위와 행진에는 수만명이 참여했다.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북소리에 맞춰 손뼉을 치며 “트럼프와 머스크는 나가야 한다”는 등 구호를 외쳤고, 그들이 든 패널 등 각종 선전 도구에는 “독재 말고 민주주의”, “왕은 없다”, “행정부가 법을 만들 수는 없다”, “좌파, 우파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다”, “연방정부 노동자들을 지지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날 미국뿐 아니라,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25시간 5분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며 연방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민주당의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은 이날 뉴저지의 한 대학교에서 타운홀(유권자들과의 만남) 행사를 갖고,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무박 2일’ 연설을 통해, 무기력증에 허덕이는 민주당에서 ‘각성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부커 의원은 “이런 모임은 우리 행동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우리 각자가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한달 내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앨 그린 연방 하원의원(텍사스)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핸즈오프’ 집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고, 트럼프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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