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상호, 신작 ‘얼굴’로 도전장…’경주기행’·’전독시’도 물망
▶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출품 못 해…일각선 “마감 시간 늘려줄 수도”

영화 ‘얼굴’ 연상호 감독(오른쪽) [와우포인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국제영화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작품의 초청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로 78회째를 맞는 칸영화제는 다음 달 13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오는 10일 공개된다.
영화계에서는 한국 작품 중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얼굴'의 초청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박정민이 주연한 '얼굴'은 연 감독이 2018년 내놓은 동명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시각장애인 전각(篆刻) 장인의 아들이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을 발견하고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제작비로 2억여 원을 들인 저예산 영화다.
연 감독은 앞서 '돼지의 왕'(2012·감독주간 부문), '부산행'(2016·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반도'(2020·공식초청) 총 세 편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얼굴'은 연 감독이 '반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극장용 영화인 만큼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과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도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기행'은 막내딸 경주를 살해한 범인의 출소 날, 복수를 위해 경북 경주시로 떠난 네 모녀의 특별한 가족 여행기를 그린다.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네 모녀를 연기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제작비가 약 30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작으로 오는 7월 국내에서 개봉한다. 동명 웹소설이 원작으로, 이민호와 안효섭이 멸망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두 인물을 연기했다.
이들 작품이 칸의 초청장을 받는다면 황금종려상 등 주요 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경쟁 부문이 아닌 장르 영화를 상영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을 비롯해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주간, 비평가주간 등 비경쟁 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칸영화제가 상업 영화보다는 예술 영화를 선호하는 데다, 수년에 걸쳐 총애해온 감독을 경쟁 부문에 부르는 게 칸의 '관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칸의 총아로 꼽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 후반 작업 단계로 칸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쩔수가없다'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기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난 1월 촬영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칸영화제가 '어쩔수가없다' 초청을 위해 출품 마감 시간을 최대한 늘려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칸영화제는 공식 초청작 발표 이후에도 추가로 초청된 영화를 공개해오곤 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칸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작품이 아니면 초청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깨고 이미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경쟁 부문에 부른 적도 있다"며 "꼭 초대해야 하는 작품과 감독이라면 예외를 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 역시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2046'은 미완성 상태인데도 칸에서 상영했다"며 "박찬욱은 칸이 영화제의 흥행을 고려해서라도 꼭 잡아야 할 감독이라 이례적이라 할지라도 마감 시간을 더 늦춰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