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5 명물 ‘엉클 샘’ 대형간판 사라지나?...60년간 빌보드 지켜온 루이스 카운티 농장주 땅 매물로 나와

2025-04-03 (목) 03: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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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카운티의 나파바인 농촌마을을 관통하는 I-5 고속도로변에 세워져 지난 60년 가까이 극우주의 메시지를 게시해온 명물 ‘엉클 샘’ 대형 간판이 종언을 고할 운명에 처했다. 간판이 세워져 있는 땅이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길이 40피트, 높이 13피트의 이 간판엔 지난 4년간 남쪽 방향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미국인을 얼마나 더 남겨둬야 하나”, 북쪽방향으로는 “식품보조비를 받는 사람은 제2차 대전 중 한명도 죽지 않았다”라는 문구가 바뀌지 않고 게재돼왔다. 오른 쪽 여백엔 손으로 그린 빨간 나비넥타이의 엉클 샘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대형 간판은 셰헤일리스의 낙농업자 알 해밀턴(2004년 사망)이 1967년 자기 농지에 처음 세운 후 그 메시지가 찬동하는 쪽과 혐오하는 쪽으로 확연하게 갈렸다. 1979년엔 간판 철거소송이 제기됐지만 주 대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들어 해밀턴의 손을 들어줬다. 방화기도 사건도 있었지만 100여명이 간판수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메시지는 대부분 극우 반공단체인 존 버치 소사이어티가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메시지 중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 음모론, 코비드-19 방역조치 반대 메시지도 있다. “빌 클린턴 부부는 ‘거짓말의 나날들’이라는 백악관 소프 오페라를 틀고 있다,” “홈팀을 응원하지 않는 관중은 스타디움에서 나가라,”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보유하고 키신저를 파나마에 줘라”는 등의 메시지도 등장했었다.
간판이 세워져 있는 삼각형의 3.5에이커 농지는 지난달 초 25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그와 함께 해밀턴 가족은 인근의 30여 에이커 토지도 1,300만달러에 내놨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이스라엘 지메네즈는 해밀턴 가족이 농지매각과 관련해 대형 간판의 처리문제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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