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로마 황제 같다” 비판했다고…노벨상 수상자, 미국 비자 취소돼
2025-04-03 (목) 12:00:00
▶ 코스타리카 아리아스
▶ “연방정부가 취소 통보”

오스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로이터]
연방정부 기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미국 비자를 취소했다.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이날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로부터 내 여권에 있는 비자를 정지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메일에선 이민 및 국적법 제221조(i)항을 근거로 들었는데, 이 조항은 미 국무장관과 영사관 직원이 재량에 따라 비자를 취소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는 “어차피 미국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아 제게 아무런 영향은 없다”면서 “구체적인 취소 이유까지는 알지 못하며, 코스타리카 정부가 개입한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통보를 두고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달 4일 페이스북에서 로드리고 차베스 현 코스타리카 정부의 대 미국 외교 전략을 “복종적”이라고 규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코스타리카 정부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순방 이후 “미국에서 추방된 제3국 이민자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었다.
그는 “작은 나라(코스타리카)가 미국 정부와 의견을 달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대통령이 로마 황제처럼 행동하고 나머지 세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지시할 때는 더욱 그렇다”고 적었다. 미국에서 추방된 제3국 이민자들을 수용하라고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두고 ‘로마 황제처럼 군림한다’고 꼬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