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요 칼럼] 행복의 조건

2025-04-01 (화) 12:00:00 박영실 시인ㆍ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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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의 저자 조지 베일런트(George Eman Vaillant)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연구자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고 성인 발달 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했다. 그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진행된 성인 발달 연구를 했다. 이 연구를 통해 개인의 삶의 질, 행복에 대한 연관성과 삶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했다. 베일런트의 연구는 심리학, 정신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고 그의 이론은 현대 심리학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행복의 조건』 은 하버드 대학교의 성인 발달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행복과 건강한 삶을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탐구한 책이다. “1930년대 말에 입학한 2학년생 268명, 서민 남성 456명, 천재 여성 90명의 삶을 72년 동안 추적하면서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가 ” 조사했다. 이것은 인간의 성장에 관한 역사상 가장 폭넓고 장기적인 연구자료라고 한다. 베일런트는 인간의 행복을 위한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며, 특히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 인간관계와 정서적인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족과 친구, 자기가 소속된 공동체와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거였다.

베일런트는 행복의 조건 일곱 가지로 인간관계, 미래 지향성, 감사와 관용, 정서적 안정, 신체적 안정, 자아 존중감, 사회적 참여를 제시했다. 연구 결과, “행복은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조건에 달려 있으며, 이 조건들은 50대 이전에 얼마나 잘 갖추었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일곱 가지 조건 중에 공통점이 있는데 건강에 관한 것과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다. 책을 읽고 새로운 정보를 늘 받아들이는 사람,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한다. 50대에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80대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단다. “연구 결과, 47세 무렵까지 형성한 인간관계가 이후 생애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였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인간관계라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삶의 가치로 사는가,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사는가의 문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환경적인 영향을 간과할 수 없지만 환경이 행복의 조건이 될 수는 없다. 삶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기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자기 앞에 주어진 삶은 각자가 짊어지고 감당할 무게다. 행복은 개인의 가치관과 문화, 환경에 따라 다를 테니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방법도 다양하다. 삶과 행복은 속도나 내용보다 방향성의 문제가 아닐까.

행복의 주체는 자신이지만 행복의 조건은 타인과 연관되어 있다. 건강한 관계는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행복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행복의 조건』의 저자 조지 베일런트는 나의 전화나 문자 안부, 먼저 건네는 한마디 격려의 말이 나와 가족, 타인의 행복을 증진 시키는 비결이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박영실 시인ㆍ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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